컬렉터의 외도 :

2022.12.30 ~ 2023.2.19
 11:00AM~7:00PM


<컬렉터의 외도: 감춰온 폴더_023> 전시는 갤러리 북과바디의 대표가 오랫동안 수집한 자료로 구성되었다.
일반적으로 갤러리라는 공간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지만, 이번 기획은 현대 작가의 작품은 없다.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신 작가들이 남긴 시각 자료로 이루어 졌다. 

한스 홀바인과 페테르 파울 루벤스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과 같은 옛 작가들의 판화 작업과 포스터도 있지만 대부분 이름없이 사라진 작가들이 남긴 자취로 이루어져 있다.

갤러리 대표는 대략 40년의 수집 생활을 하면서 어떤 유혹에 못 이겨 수집하게 된 작품이다. 수집가의 과거 기억의 편린들이며, 또 취향을 담고있다. 한 점 한 점 수집할 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모으다 보니 일정의 카테고리가 나누어지고, 이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장소의 제약으로 수집한 자료를 모두 보일 수 없다는 것이다. 

제목인 <컬렉터의 외도: 감춰온 폴더_023>는 좀 도발적이다. 
원래 수집가로 북과바디 대표는 “종이 위에 인쇄된 한국관련 역사 자료를 모으는 수집가”이다. 이 수집의 범위 안에는 고지도, 고서적, 사진, 엽서, 오래된 신문 등 2D 중심 사료가 포함된다. 그리고 이 분야의 수집에서는 조금 알려진 컬렉터이다. 

북과바디 대표는 자신이 규정한 수집의 범위를 초월해 수집을 진행하지 않는데, 가끔 유혹을 못이겨 진행된 수집이 있다. 그래서 항상 마음 속에는 죄스러운 마음이 있어, 감춰온 수집품이다.

죄의식이 있으면서도 어떤 행위가 주는 쾌락의 유혹을 이기 못한 즉 Guilty Pleasures 이다. 

제목에 사용된 023이라는 숫자는 컬렉터로 컴퓨터 파일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폴더 이름으로, 023의 숫자는 999에서 끝난다. 즉 023이라는 숫자의 특별한 의미는 없으나, 많음을 상징하는 숫자로 사용하였다